“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 지금 행동하라”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참혹한 피해 사실을 세상에 증언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피해자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기리고 정의를 향한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 날은 피해자의 존엄을 되새기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를 마주하는 날이다.
한국YWCA는 여성 인권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YWCA 청소년 그룹 Y-틴은 올해 중점운동을 ‘일본군 성노예제’로 정하고, 각 지역의 평화의 소녀상 보호·관리 조례를 점검하여 소녀상을 훼손과 테러로부터 지키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국YWCA는 정의기억연대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연대해 수요시위에 참여하며 피해자와 함께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같은 목소리를 내온 수요시위는 올해 5월 1700차에 다다랐다. “역사를 부정하지 말라, 피해자에게 사죄하라”는 이 외침은 30년 넘게 광장을 채워왔다. 하지만, 여전히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들은 평화의 소녀상을 파괴하고, 그 앞에서 일장기를 흔들며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조형물 훼손이 아니라, 피해자의 존엄과 인권을 부정하는 행위로, 역사를 지우고 정의를 훼손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다.
지난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개정하자는 국민청원에 동의한 시민이 5만명을 넘겼다. 한국 국회와 정부는 이 청원에 대해 응답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며, 한국 정부는 여전히 법 개정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해당 사안을 책임질 여성가족부 장관의 임명도 지연되고 있다. 불의와 무책임의 역사에서 벗어나 정의와 평화의 역사를 바로 세우라는 강력한 명령을 담은 시민 연대와 의지로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고,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이 흔든 응원봉의 빛에 이제는 정부가 답해야 한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의무이며, 반드시 실행해야 할 책무다. 피해자의 권리와 명예를 국가가 법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면, 기림의 날의 의미와 광복 80주년의 약속은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 한국 국회와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즉각 추진하며, 피해자들의 존엄과 정의를 회복하는 국가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한국YWCA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드러내고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광장에서, 교육 현장에서, 그리고 국제사회 속에서 끝까지 이 문제를 알리고 함께할 것이다. 또한 피해를 치유하는 장소를 넘어, 역사적 진실을 나누고 평화와 인권을 위한 세대 간 연대를 실천하는 공간으로서의 안전하고 지지적인 공간을 모든 세대와 지역에서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피해자와 시민사회의 오랜 인내가 더 이상 시험 당하지 않도록, 한국YWCA는 앞으로도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지키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에 기반한 안전한 공간(Safe Space)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공동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2025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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